광주벧엘교회 손성현 원로목사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네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내 이웃은 누구입니까? 누가복음 10장 29절로 37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내가 만난 강도당한 사람이 우리의 이웃이라고 하셨습니다.

북한은 우리 모두의 이웃입니다. 강도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웃입니다. 이것을 외면하고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 가서 이웃사랑을 한다고 하겠습니까? 북한은 우리에게 있어 사랑을 베풀기도 어렵고 안 할 수도 없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북한선교의 과제를 바라보면서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북한선교의 특수성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불가 전도 종족, 불가 접촉 종족입니다. 전도는커녕 우리가 가까이할 수 없는 땅과 이웃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 북한입니다. 북한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우리가 외국에 나가려면 여권과 비자가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북한에 가려면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유리 통일연수원에 가서 3시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한 특별한 절차를 밟아야 갈 수 있는 땅이 북한입니다. 그것도 북한에서 비자를 내줘야 합니다. 체류기간 역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북한 당국이 정해주는 대로 체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대로 갈 수도 없으며 마음대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은 불가 전도 종족이며 미전도종족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불가 전도 종족이지만 미전도종족은 아닙니다. 북이 공산화되기 전에는 교세가 왕성한 땅으로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던 곳이 바로 평양이었습니다.

1940년 통계를 보면 당시의 한국 장로교인이 30여만 명이었는데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지역의 장로교인이 17만여 명으로 한국 전체 교인의 65%가 이 지역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주일날이 장날이면 모두 교회에 가느라고 장이 안 섰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복음이 안 들어간 땅처럼 보이지만 복음의 불모지가 아닙니다. 러시아도 중국도 개방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땅만 문을 꼭꼭 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북한의 지하교회를 마지막 때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오대원 목사님도 이 부분에 대해 똑 같이 예언하셨는데 마지막 때 특별히 사용하시려고 하나님께서 북한 지하교회를 고난의 풀무불에 집어넣으신 것입니다.

북한교회는 한국교회의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907년 그 유명한 평양 대부흥,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영적 대부흥이 한국교회의 영적인 기초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한국교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영적인 불입니다.

북한은 바로 한국교회의 영적인 고향입니다. 6.25 전쟁 때 북한의 많은 성도들이 남한으로 월남해 왔습니다. 북한의 많은 성도들이 남한에 와서 부모형제, 처자식과도 갈라져 와서 그들이 무엇을 했겠습니까? 수많은 성도들이 남한에 와서 교회를 세우고 밤낮으로 엎드려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교회가 영락교회입니다. 이들이 남한에 와서 불덩이가 되어 기도하였고 그들의 뜨거운 기도를 보면서 우리도 기도하며 이 땅의 축복의 통로가 됐던 것입니다.

현재 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혹한 박해 속에 있는 지하교회가 있는 땅이 북한입니다. 60년 동안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는 지하교회가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를 볼 때 지하교회가 있을 수 없다는 견해도 있지만 모퉁이돌 선교회에서는 지하교회 성도가 20여만 명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대목을 가지고 기도하는 데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지하교회가 실재하리라고 믿습니다. 북한이 문이 열리면 진짜 그루터기이고 정말로 순백한 그들이 세상에 나올 것입니다. 공식적인 북한 정부 발표에 따르면 봉수, 칠골교회 말고도 600여 개의 가정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1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20명의 목사와 전도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닐 것입니다. 북한에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 지하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려옵니다.

현재 남과 북 사이는 전쟁 중이며 법적으로는 휴전 중입니다. 평화조약도 맺지 않은 전시상태로 남과 북 사이에 미국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대치하고 있으며 지구 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그러면서도 6.25 전쟁 후 50년이 넘게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섭리 가운데서 붙잡아주시고 계신 것입니다.

50년간 남과 북 사이는 체제경쟁의 시기였습니다. 공산주의가 우월한가? 민주주의가 우월한가? 70년대만 해도 북한이 우월했다고 합니다. 70년대만 해도 남한은 총알 하나 못 만들었는데 북한은 오래전에 박격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남과 북의 체제경쟁은 이제 게임이 안됩니다. 80년대 들어서면서 남이 북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인당 국민소득이 남한이 북한의 13배 총 국가 생산(GDP) 27배 무역거래액은 128배입니다.

남북한의 대치로 인해 북한선교는 제약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선교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까이 가서 두드릴 것을 요구하십니다. 가능한 방법 중 하나는 한국에 온 탈북자를 교회가 품어야 합니다. 탈북자들 중 많은 사람이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우리 가까이에 온 탈북자를 겸손하게 섬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입니다.

2006년 북한방문

북한 지하교회에 지원을 해야 합니다. 연변 조선족을 통한 간접 선교, 공식적인 남북한의 교류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과 조중동에서는 자꾸 퍼준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것을 바라보며 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인권은 자유 이전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옥수수나 빵이라도 먹여주는 것이 기본적인 것입니다. 누가 먹든지 간에 보내줘야 합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아무런 조건이 없이 살리는 것 이것이 진짜 인권선교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선교를 위한 준비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선교의 양태가 물량주의입니다. 돈을 앞세워하는 것이 우선 효과는 있으나 결국은 망치고 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변 조선족입니다.

개교회주의와 교단주의 경쟁적인 실적위주의 선교정책이 문제입니다. 북한이 만일 개방하면 개교회주의 교단주의가 밀려들어가 교회 하나 지어주겠다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 선교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물어볼 때 지금 문이 열리면 엉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말구유에 누인 예수님을 본받아 정복자가 아니라 종의 자세로 섬기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북한에 가서 북쪽의 성도들에게 해야 할 것은 그들의 고난 가운데 지켜온 위대한 신앙에 머리를 숙이며 ‘그동안 어떻게 믿음을 지켰는지 가르쳐 주십시오,’하며 그들의 고난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듣는 것입니다.

(위 글은 지난 2006년 9월 북한사랑의 달 금요특강에서 손성현 목사의 강의를 발췌한 것입니다.)